‘갑질 폭행’ 양진호, 가족 내세우며 취재 거부…“아이들 보호해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연합뉴스
전직 직원을 회사로 불러내 심하게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사실 확인을 요청한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분을 샀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 2015년 4월 양 회장이 전 직원 A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입수해 3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음란물 유통의 온상지인 국내 웹하드 1, 2위 업체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 회장은 영상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진을 피하기 바빴다.

취재진은 양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양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찾아갔다. 그러나 양 회장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이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2018.10.30
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양 회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늘말고 이삼일 뒤에 미리 문자를 주면 취재에 성실히 응할 마음이 있다”면서도 “다만 집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달라”고 밝혔다.

메시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지 자식 귀한 줄 알면서 남의 집 귀한 자식을 그렇게 두들겨 팼나“라며 분노했다.

뉴스타파와 셜록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양 회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 A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1년간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A씨는 퇴사 후 위디스크 인터넷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는 등의 댓글 5건을 올린 이유로 양 회장의 사과 요구를 받았다.

양 회장은 사무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를 무릎 꿇리고 무차별 폭행을 했다.

A씨는 당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정보통신(IT) 업계를 떠나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다고 두 매체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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