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로 2명 사망·2명 중태…철거 직전 노후 건물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유흥업소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2018.12.22 뉴스1
22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 중 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업주를 포함한 2명은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또다른 1명은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은 1층에서 발생해 업소 내부를 완전히 태우고 16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층은 여성들의 합숙소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한 박씨 외에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들은 20~30대로 파악됐다.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이 일대 성매매 집결지는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철거를 앞두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어진 지 50년이 지난 노후 건물인데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라 화재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할 구청이 지난 7월 안전점검을 했으나 건축법 위반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고, 지난달 27일 소방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며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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