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방독면 훔쳤다?…주한미군, 현상금 1000달러 걸어
이주원 기자
입력 2020 03 19 11:31
수정 2020 03 19 15:42
1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제65의무여단에서 방독면 절도 사건이 발생해 미 육군범죄수사사령부 등이 1000달러(약 127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수사에 나섰다.
주한미군은 최근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방독면을 보관하는 보관실에서 방독면 1개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보관실은 화생방 훈련 시 방독면을 장병들에게 분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도난당한 방독면은 ‘M50 Pro’ 제품으로 최근 미군에 보급된 신형 방독면이다. 일체형 보호안경을 사용한 넓은 시야가 특징으로, 미 육군에서 주로 활용한다. 바이러스를 포함해 신경가스 등 생화학 무기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된다. 2개의 필터를 활용하며 신속한 정화통의 교체가 가능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제65의무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의 도난 관련자들을 기소하기 위한 정보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1000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이 거액을 내걸면서까지 군용물 절도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주한미군 내에 발생하면서 방독면 관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경북 지역에 제65의무여단 소속 의료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다.
주한미군에서는 현재까지 캠프 험프리스와 대구에 위치한 경북 칠곡의 캠프 캐롤 등에 있는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관계자 등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장병들을 포함해 기지에 출입하는 민간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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