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3번 학대 신고 있었다

경찰 “점검단 구성해 철저히 재수사”

올해 1월 입양됐던 16개월 된 유아가 병원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 사망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진 A양의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A양이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후에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접수됐고, A양 부모는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5월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A양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첫 신고를 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A양이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A양이 다니던 소아과의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를 보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그러나 A양의 사망이 아동학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경찰청은 “점검단을 구성해 이전의 3건의 신고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겠다”면서 “양천서에서 이번 사망 사건과 함께 이전의 신고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재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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