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 땅’ 독도에서 보내는 편지, 결국 물건너 가나
김상화 기자
입력 2021 07 22 11:25
수정 2021 07 22 11:28
경북지방우정청 2019년 설치 계획, “2022년으로 연기해야”
태풍과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3번째 연기
속사정은 우편물에 수거 어려움 있는 듯
경북우정청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내 독도우체통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정청이 2019년 처음으로 독도(동도) 선착장에 우체통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3년째 미뤄질 전망이다.
우정청이 민간 업체와 계약해 제작한 독도우체통은 지금까지 3년째 낮잠을 자고 있다.
독도우체통 설치는 ‘우리 땅’ 독도에서도 일반인이 가족이나 친구, 자기 자신 등에게 편지나 엽서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됐다.
우정청은 독도우체통 설치 연기 배경에 대해 첫 해는 잦은 태풍으로,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정청이 독도우체통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독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 현상 변경 사업 승인을 어렵게 받은 것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우정청의 독도우체통 설치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우편물 수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정청 관계자는 “독도우체통을 설치하더라도 우정청의 인력 부족 등으로 우편물을 직접 수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울릉도~독도 여객 선사와 관련 협약을 맺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러 면에서 쉽지 않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관계자는 이어 “독도에 우체통이 설치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우정청의 일본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독도에는 2003년 우편번호(799-805)가 부여되면서 독도경비대 막사 앞에 우체통이 설치됐다.
약 3년간 경비대원들이 사용하다 독도 연락선 비정기 운행에 따라 우편물 수거가 어렵다는 이유로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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