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음대 입시비리 논란…‘현실판 펜트하우스?’

연세대학교.
연합뉴스
2022학년도 연세대 음악대학 피아노과 입시 실기 곡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2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연세대는 전날 2022학년도 피아노과 정시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연세대는 실기 예심 곡으로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에튀드 4번’ 등 2곡을 지정했다.

하지만 지정곡이 사전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음대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정곡 발표 전날인 지난달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채팅방에서 한 사람이 해당 곡이 실기 곡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채팅방에서 “1차 곡 하나만 알려 주겠다”며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첫마디부터 32분 음표”라며 “‘초절기교’(리스트가 작곡한 12개의 피아노 연습곡)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어떻게 아느냐”라는 질문에 ‘인맥 빨’이라고 답했다.
연세대학교 음대 입시비리 의혹
온라인 커뮤니키 캡처
A씨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확한 곡명을 알리진 않았지만 사실상 곡을 특정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리스트 에튀드는 초절기교, 파가니니, 연주회용으로 나뉜다. 연주회용은 32분 음표로 시작하는 곡 자체가 없고, 파가니니는 4번 곡만 32분 음표로 시작한다. 피아노학원 강사 임모(28)씨는 “해당 곡은 입시 곡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많이 연습하지는 않는 곡”이라며 “때문에 먼저 악보를 읽어 본 수험생들이 무조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입시생들은 “음대 입시비리 내용을 다룬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현실판”이라고 꼬집었다.

문제가 제기되자 A씨는 “어려운 곡이라서 지정곡으로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해 그냥 내뱉었는데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인맥 빨이라는 것도 장난이었다”고 사과했다. 연세대는 이날 실기곡을 교체하고 음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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