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산불 주불 90% 가까이 진화…“잔불감시 대기”
임효진 기자
입력 2022 04 09 22:10
수정 2022 04 09 22:22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운산면 고풍리 일대에서 시작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오전 11시 50분쯤 관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 접근이 어렵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1시에 산불 2단계로 대응 단계를 격상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초기대응 기관의 진화대원 전체,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 관할기관과 인접 기관 헬기 전체, 드론진화대 전체가 투입된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서산시, 경찰 등은 진화 헬기 17대, 차량 42대, 진화인력 1300여 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산불 주요 화점이 10여 곳으로 확산됐고, 바람을 탄 불길은 운산면을 지나 경계에 접한 당진시 면천으로까지 번져나갔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3채와 창고, 수련원 건물 등이 불에 타 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근 마을의 주민 58명도 고풍리와 팔중리 마을회관, 운산면 주민자치센터로 일시 대피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밤이 되면서 헬기 진화작업도 중단하고, 진화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며 불이 재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산림·소방당국과 함께 진화작업을 벌여 주불을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에서는 서산 외에 청양과 계룡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지만, 산림·소방당국이 헬기와 소방차 등을 긴급 투입해 모두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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