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폭력 10건 중 3건은 사이버폭력”

익명 SNS에 조건만남 허위글 유포
배달 주문 ‘폭탄’에 전동퀵보드 ‘대리결제’

푸른나무재단, 2022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푸른나무재단, 2022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푸른나무재단이 22일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본부에서 ‘2022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사이버폭력 예방 캠페인 ‘사이버정글 속 방관의 탈을 벗어라’ 퍼포먼스 하는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들. 2022.9.22 [푸른나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10건 중 3건은 사이버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수업이 늘면서 학교폭력의 주된 공간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소년 폭력 예방 재단인 푸른나무재단은 22일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이버폭력이 31.6%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19.2%)과 신체폭력(11.9%), 따돌림(11.9%) 순이었다고 밝혔다.

2019년 5.3%에 그쳤던 사이버폭력이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학교폭력의 대표 유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28.4%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따돌림’(15.4%), ‘사이버 명예훼손’(14.3%) 순이었다.

사이버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공간은 카카오톡(27.2%)인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16.6%), 인스타그램(9.3%), 틱톡(7.9%)이 뒤를 이었다.

피해 양상도 다양했다. 재단 상담 사례를 보면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건만남 허위글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대면결제를 신청해 피해학생에게 배달시켜 괴롭힌 경우도 있었다. 공유 자전거·킥보드 앱에서 대리결제를 강요하기도 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26.8%는 극단 선택·자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사무총장은 “사이버폭력은 피해 증거가 모호하고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 피해자 보호 조치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신속한 피해 구호를 위한 제도 정비와 함께 안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한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