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태원 ‘압사·참사’라 하면 지역 이미지 부정적”
박기석 기자
입력 2022 11 02 13:08
수정 2022 11 02 13:08
“재난 관련 용어 통일·중립적이어야
압사·참사라 하면 관광객 가기 꺼려
‘희생자’ 표현 써도 돼… 권고한 것”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피해자, 희생자로 표현을 바꿀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재난 관련한 용어는 정부 부처나 지자체, 굉장히 많은 기관들이 협업하기 때문에 용어는 통일해야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압사, 참사 이렇게 하면 ‘그곳은 굉장히 위험한 곳인가 보다’라고 해서 관광객들이 가기를 꺼리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능하면 이태원 사고로 하자고 합의를 봤다”고 덧붙였다.
박 정책관은 “지명을 빼는 방안도 의견을 제시한 분도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지명을 빼고는 ‘핼러윈 압사’, ‘핼러윈 사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것은 또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이태원 사고’라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피해자’,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용어를 쓰는 데 대해서 박 정책관은 “정부가 이것을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희생자라는 표현을 쓰면 책임을 지게 되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책임을 안 지고 이런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재난 관련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일종의 내규 이런 게 있다”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정책관은 “희생자라는 표현을 써도 된다”며 “저희는 이것을(‘사고’·‘사망자’ 표현) 권고한 것이다.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합동분향소의 ‘사망자’ 명칭을 ‘희생자’로 변경한 데 대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면서도 “행안부에서 통일된 지침을 줬으면 좋겠다, 이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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