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무원시험이 내일인데”…제주공항 급변풍·강풍에 하늘길 또 스톱
강동삼 기자
입력 2023 04 18 08:29
수정 2023 04 19 08:54
운항예정 480편 중 178편 결항
싱가포르발 제주행 후쿠오카로 회항
오후 3시쯤 결항 사태 해소…지연 운항중
오는 25일 국토부 제주공항 감사 예정
1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운항 예정인 항공기는 국내선 462편(도착 231편, 출발 231편)과 국제선 18편 등 총 480편이다. 이 가운데 현재 국내선 도착 87편과 출발 91편 등 총 178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싱가포르(스쿠트타이거항공)발 제주행 TR810 항공기는 오전 6시 45분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강풍으로 인해 189명이 탑승한 항공편이 후쿠오카로 회항했다” 면서 “대부분 항공편들도 오전엔 결항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기상대 관계자도 “한라산에서 공항쪽으로 최대 순간풍속 49.2노트의 강한 강풍이 불고 있어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결항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공무원시험으로 보러 꼭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아침 8시 30분쯤 김포행 항공좌석을 예약했던 진 모씨는 “19일 공무원 2차시험을 봐야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한항공과 진에어 티켓 두개를 동시에 해놨는데 둘다 쓸모없게 됐다”며 “다행히 대한항공은 임시편으로 대체해준다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시를 넘기면서 김해발 제주항공 7C509편 오후 1시 9분 도착하는 등 속속 항공기들이 이륙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발권 카운터 앞에서는 금일 기상악화로 결항됐다고 공지하는 임시 글을 붙이고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에어부산으로 부산가려던 승객 김모씨는 “오전 8시 30분부터 대기번호를 받아 오후 1시 이후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오후 2시까지 결항될 예정이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산지, 제주도북부중산간, 제주도북부는 강풍경보를, 제주도남부중산간, 제주도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강풍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순간풍속 시속 75㎞(초속 21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길 당부했다.
주요지점별로 일 최대 풍속현황을 보면 삼각봉 28.3m, 어리목 22.3m, 유수암 21.9m, 제죽공항 24.2m, 외도 19.5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형크레인, 간판 등 실외 설치물 파손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 붕괴 우려가 있어 철저한 점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14개 공항 운영에 대한 감사에 나선 국토부는 25일 제주공항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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