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두 남자의 마지막 무대

김상연 기자
입력 2026 07 16 00:28
수정 2026 07 16 01:04
지난 3일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축구 32강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에게 쏠렸다. 양팀의 스타인 두 선수는 마흔 살 동갑내기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 둘은 과거 스페인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이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지는 순간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1분 1초가 두 남자에게는 각별했다.
후반 19분 포르투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한 번의 실수로 역적이 되는 중압감 속에서 호날두가 늠름하게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후반 36분 체력적 한계로 교체됐고, 모드리치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포르투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가 모드리치에게 다가갔다. 보통은 의례적으로 잠깐 인사를 하는데, 둘은 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혹시 이런 대화를 하지 않았을까. “이게 우리의 마지막 월드컵이겠지? 우린 최선을 다했어. 네가 자랑스러워.”
승부욕의 화신 호날두도, 늘 무표정했던 모드리치도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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