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동맹’ 마침내 움직인다… 수니파 3개국, 후티 반군 압박 초읽기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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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해상 교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해상 교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이슬람 수니파의 세 거두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가 결성한 이른바 ‘메카 공동방위협정’이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실제 군사적 개입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 영토 공격이 거세지자,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사우디 방어”를 공언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적인 진영 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협정에 따라 사우디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후티 반군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사우디의 적은 파키스탄의 적”이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파키스탄군의 직접적인 참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휴전 깨진 예멘 전선… 홍해 공급망 쥐어틀린 수니파의 결단
슬리퍼를 신고 기관총을 든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입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슬리퍼를 신고 기관총을 든 후티 반군이 지난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입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월 예멘 내부의 장기 휴전이 깨지면서 시작됐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을 밀어붙이며 남부 고원지대와 홍해·아덴만을 잇는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장악했다. 35만명 규모의 병력을 갖춘 후티 반군이 해상 통제권을 쥐면서 사우디를 비롯한 역내 수니파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작전에는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민간인 지역까지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잇따르자 사우디는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조약 제5조’ 성격의 이 협정이 발동될 경우 후티 반군은 사우디 단독이 아닌 3개국 연합 전선과 맞닿게 된다.

중동 전략 지형 재편… ‘이란 대 수니 삼각동맹’ 대립 격화
지난 2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 후티 반군 병사가 기관총으로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 후티 반군 병사가 기관총으로 경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메카 동맹’의 출전이 중동 내 세력 균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무기 및 6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오일머니 및 최첨단 서방제 무기 체계를 가지고 있다. 튀르키예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2위의 군사력과 독자적 방산 역량을 장착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의 결합은 예멘 후티 반군을 배후 지원하는 이란에 심대한 군사적·외교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키스탄의 공습 참여 여부나 지상군 투입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으나, 수니파 3개국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로 달함에 따라 홍해와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당분간 최상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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