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닌그라드 건드리면 핵도 쏜다”…나토 향한 러시아의 섬뜩한 최후통첩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09 30 17:41
수정 2026 09 30 17:54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자국 영토가 위협받을 경우 모든 무기를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나토가 무책임한 핵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고립 시 “모든 무기 동원” 경고
러시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벨기에 주재 자국 대사관 성명을 통해 나토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러시아 본토에서 고립시키려 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의 월경지다.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에서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러시아와 직접적인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무기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는 나토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최첨단 전력을 서슴지 않고 동원하겠다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나토 “무책임한 핵 공갈”… 하이브리드전 파장 속 강대강 대치
이에 나토는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무력 위협과 무책임한 핵 위협을 강력히 규탄했다. 나토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방어적 동맹인 나토의 어떠한 활동이나 훈련도 러시아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명분 없는 전쟁을 즉각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작과 폴란드 국경 인근 열차 공격 등 러시아 연계 의혹이 제기되는 사보타주(파괴 공작) 사건이 잇따르며 긴장이 극에 달한 상태다.
나토 측은 러시아의 이 같은 하이브리드 전술과 고강도 위협이 오히려 전세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런 핵 공갈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외교적 지원을 절대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발트해 일대를 둘러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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