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미투자 발표하며 공화 후보 띄우기…트럼프의 ‘노골적 관권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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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사업 발표하며 공화 후보 참석
경합주 지원 위한 정치적 목적 다분
한국 측 인사 참석도, 감사 발언도 없어
“후보 혼동하지 마라” 노골적 발언도
USA WHITE HOUSE TRUMP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USA WHITE HOUSE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 사업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엄청난 승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대미 투자 계획 발표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알래스카 후보를 지원하는 노골적인 ‘관권선거의 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유세장을 방불케 하듯 배석한 공화당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띄우는 무대로 이날 발표를 적극 활용했다.

투자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LNG 사업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발표된 것은 중간선거 경합주로 분류된 알래스카를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다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LNG 사업으로 인해 알래스카에 최대 1만 2000개의 건설 부문 일자리가 창출되고 가구의 연간 에너지 비용도 1500~2200달러가량 절감될 것이라며 선거공약을 발표하듯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설리번 의원이 “거의 20년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발표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주요 내각인사들이 배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 뒤 설리번 상원의원에게 가장 먼저 마이크를 넘겼다. 설리번 의원은 “대통령님은 취임 첫날부터 이 사업에 집중했다”고 화답하며 “첫 국정연설에서도 이 사업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인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후보를 혼동하지 말라”고도 했다. 알래스카 상원 선거에는 은퇴 교사인 ‘댄 J 설리번’이라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해 유권자들의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설리번 의원의 가운데 이니셜인 ‘S’를 재차 강조했다.

대미 투자 발표가 ‘중간선거용 이벤트’로 변질되며 이 자리에는 정작 한국 측 인사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LNG 사업에만 500억 달러(약 68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는 한국에 대한 의례적인 감사 메시지도 참석자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원전 건설 지역이 언급된 것도 사실상 해당 지역구 표심을 노린 선거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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