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이 기장 찌르자 5㎞ 급강하…배관공 승객이 조종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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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행 여객기 조종실 흉기 난동
승객이 맨손으로 제압해 174명 구해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오른쪽)이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오른쪽)이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행 항공기 조종실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칼로 찌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으나 승객이 맨손으로 제압해 174명의 승객이 무사할 수 있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일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륙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 안에서 ‘자살 테러’ 목적의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인도인 기장을 칼로 찌르며 공격하는 바람에 기체 고도가 약 1분 만에 1만 7400피트(약 5㎞)나 급강하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격받은 기장 스미트 마차르는 피투성이가 됐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서 조종실 문을 열었다.

기내가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조종실로 달려간 승객 야니브 하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항공기가 착륙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윤은 피투성이가 된 흰색 셔츠를 입은 채 기자들과 만나 “조종석에 조종사가 없었고 한 명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용의자의 목을 졸라 제압한 뒤 조종간을 잡고 뒤로 당겼다”고 밝혔다.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오른쪽)이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텔아비브 AFP 연합뉴스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오른쪽)이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텔아비브 AFP 연합뉴스


테러가 벌어진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 기장 스미트 마차르. 로이터 연합뉴스
테러가 벌어진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 기장 스미트 마차르. 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배관공으로 일하는 하윤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직접 만나 껴안고 격려했다.

하윤은 항공기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메이데이’를 보고 여객기 조종법을 알게 됐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기내에서 부상자를 치료했던 치과의사 쇼타 무사예프는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조종사 위에 올라타 칼로 찌르고 있었다”며 “조종사는 온몸이 베였고 손은 거의 두동강이 날 지경이었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윤과 무사예프 등 용감한 승객 3명이 팀을 이뤄 부기장을 제압한 뒤 마침 탑승 중이던 비번 조종사 두 명은 사우디 타북 공항에 여객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용의자의 정확한 동기는 모른다면서도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란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짓기에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왼쪽 두번째)이 1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자살 테러 목적의 공격이 벌어졌던 항공기에서 용의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승객 야니브 하윤(왼쪽 두번째)이 1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 당국이 조사 중인 용의자 부기장은 약 8개월 전 UAE 항공사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했으며 동료들은 그를 종교적 극단주의자로 묘사했다.

여성과 손잡는 것을 거부하고, 지나치게 기도를 자주 올렸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는다는 입장인 오만 출신 조종사가 이스라엘행에 배치된 것을 두고 한 플라이두바이 직원은 유감을 나타냈다.

플라이두바이는 2020년부터 두바이와 텔아비브 간을 하루 약 10편씩 운영했으나 당장 해당 구간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후 1960~70년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시도한 항공기 테러를 여러 번 겪었으며 네타냐후 총리도 1972년 사베나 항공기 납치 인질을 구출하다 팔에 총상을 입었다.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던 날과 일주일 차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4주 뒤 이스라엘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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