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투수 놀음인데...두산, 포스트시즌의 포식자 되나
박현진 기자
입력 2026 10 01 17:10
수정 2026 10 01 17:10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의 포식자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모든 팀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탄탄한 마운드 전력 때문이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82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3점대의 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두산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4.21, KIA 타이거즈가 4.27, kt 위즈가 4.28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3.66)은 물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4.08)도 1위다. 선발진부터 불펜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곽빈과 최민석이라는 최강의 토종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잭 로그까지 건재하다. 곽빈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11승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26으로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고 탈삼진도 186개로 롯데 자이언츠 앨빈 로드리게스와 공동 1위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 명실상부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2년차의 젊은피 최민석의 성장세는 놀랍다. 14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도 2.73으로 2위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 가운데 곽빈과 최민석 외에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KIA의 애덤 올러(2.92) 뿐이다. 벤자민은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대체선수로 뒤늦게 합류해 정식계약까지 따낸 벤자민도 8승 7패에 평균자책점 2.42를 자랑한다. 로그의 성적이 세 투수에 비해 다소 처지지만 그래도 수준급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투수놀음이다. 특히 똘똘한 선발 투수 세 명만 있어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게다가 지금 두산은 사실상 순위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4위가 됐건 5위가 됐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선발을 결정해둔 상태에서 역순으로 선발진을 여유있게 운용하면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하면 된다.
그러나 KIA와 LG의 입장은 다르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하면 두산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다.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전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가능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잔치를 맞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LG는 10승 1무 4패로 두산에 앞서있지만 7승 9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KIA는 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삼성도 두산과는 늘 어렵게 승부를 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파죽지세로 넘을 경우 업셋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준플레이오프보다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겨야 한다”며 와일드카드 1, 2차전의 선발을 정해놓은 뒤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전부 대기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곽빈을 남은 기간 한 차례만 등판시키는 것도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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