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구속 후 첫 조사 “정신적 충격 큰 상태, 3시간 만에 종료”[종합]
이보희 기자
입력 2019 04 28 20:42
수정 2019 04 28 21:14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28일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유천을 다시 불러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된 박유천을 이날 오후 2시께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박유천은 투약 사실 전반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박유천 측 요청에 따라 조사 시작 3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께 박유천을 돌려보내고 오는 29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유천은)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황씨의 서울 오피스텔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필로폰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박유천은 돈을 입금하면 특정 장소에서 숨겨놓은 마약을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박유천이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여죄 수사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박유천과 황씨 대질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말께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마약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표한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소속사였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4일 “박유천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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