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경기도의원, 5년 뒤는 커녕 6개월 후 기술도 예측 어려워..경기도 AI.바이오 전략 달라져야
입력 2026 10 01 17:54
수정 2026 10 01 17:54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환경 속에서 경기도가 실효성 있는 AI·바이오 육성 전략을 구축하려면 불확실한 장기 기술 예측에 매몰되기보다 지자체 고유의 역량과 가용 자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2)은 30일 개최된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경기도가 실행 가능한 역할과 지원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기업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근거로 향후 5개년간 경기도 바이오 AI 산업의 비전과 중점 추진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AI 기반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및 첨단 의료기기, 스마트 바이오 제조 분야의 산업 실태와 기업 수요조사 결과가 공유됐으며,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박상현 의원은 기존의 경직된 중장기 계획 방식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박 의원은 “과거에는 아이디어에서 시제품까지 몇 년이 걸리던 기술개발 과정이 이제는 수개월 단위로 단축될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5년 뒤는커녕 6개월 후에 어떤 기술이 등장하고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의 기술과 기업 애로사항을 기준으로 5년짜리 계획을 만드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모든 미래기술을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라며 중앙정부 사업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요구했다.
특히 대규모 GPU 확보,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망 공급 등 막대한 국가 예산과 인프라가 수반되는 국가 전략 영역에 지자체가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중앙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영역을 경기도가 작은 규모로 반복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기 어렵다”며 “경기도가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한정된 재원과 정책수단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가 기본계획에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는 도와 산하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연계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민간 영역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경기도와 산하기관은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규모 인프라를 만드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도 병원과 제약사, 바이오·AI 기업을 잇는 PoC(개념검증) 및 실증 인프라 조성, 의료데이터 활용 창구 지원,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컴퓨팅 바우처 제공, 중앙정부 R&D 사업 연계 중개 기능, 산·학·병·연 협력 거점 허브 구축 등을 주요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상현 의원은 “기술변화가 빠를수록 거창한 미래 전망보다 지금 경기도가 가진 자원으로 도내 기업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고, 그것이 도민에게 어떤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5년 뒤 기술을 맞히는 계획이 아니라, 기술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경기도가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하고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기본계획으로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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