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중 ‘장애’ 고백…긴장한 채 눈물 흘린 여배우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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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 샐다나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스’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배우 조 샐다나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스’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골든글로브 유튜브 캡처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생애 첫 골든글로브를 거머쥔 배우 조 샐다나가 무대에 올라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샐다나는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샐다나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우후라, ‘아바타’의 네이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 역을 맡아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린 그는 수상 소감을 시작하며 “말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며 “난독증이 있어 긴장하거나 지금처럼 아드레날린이 넘칠 때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2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소감을 마쳤다.

샐다나의 소감을 본 누리꾼들은 “공개적으로 난독증이라고 밝혀줘서 고맙다”, “난독증 소녀들을 대표한다” 등 그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배우 조 샐다나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스’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샐다나는 생애 첫 골든 글로브를 거머쥐었다. 2025.01.06 AFP 연합뉴스
배우 조 샐다나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스’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샐다나는 생애 첫 골든 글로브를 거머쥐었다. 2025.01.06 AFP 연합뉴스


샐다나가 자신의 난독증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난독증과 불안을 겪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었던 많은 역할에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 샐다나는 그간 자신에게 익숙한 장르의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23년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독백을 비롯해 전문적인 대사를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샐다나는 “출연을 결정한 뒤 몇 주 전에 대본을 요청하고, 대사 연습 파트너를 고용해 매일 대사를 외우고 연습했다”며 “숨 쉬듯 대사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했지만, 현장에서 대사가 추가되거나 장면이 바뀌면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샐다나는 난독증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 엑스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며칠 동안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며 “오늘 아침,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숨 쉬고, 그 순간에 진실을 말하라’는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학습장애 중 하나인 ‘난독증’…빠른 치료 필요난독증은 글을 유창하고 정확하게 읽기 어렵거나 철자를 잘못 쓰는 학습장애의 한 유형이다.

특히 좌뇌의 언어와 읽기 기능 담당 부위에서 이상이 나타나며, 유전적인 영향이 커 가족력이 있으면 난독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해 초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음운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독증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주로 초등학교 입학 후일 때가 많다. 또래에 비해 읽기 속도가 느리거나 철자를 자주 틀리는 모습을 보인다.

난독증을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지능검사와 학업 성취도 평가, 정보처리 능력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 등을 통해 난독증을 겪는 아이의 학습 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난독증으로 확인됐다면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치료 과정은 음운 인식 훈련을 비롯해 자·모음과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배우는 교육, 해독 훈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학령기 전에 난독증을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어려움을 최소화하거나 극복할 수 있다. 다만 치료와 교육이 늦어지면 어려움도 길어지고, 커진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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