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손실 계속되면 비알콜성 지방간 의심해봐야
유용하 기자
입력 2022 06 29 14:47
수정 2022 06 29 16:06
2006~2016년 건강검진 2회 이상 받은 성인남녀 5만여명 조사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일반인보다 근육량 25% 적어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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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비알콜성 지방간이 형성되는 과정을 고해상도 영상으로 정밀하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대 제공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면 간염, 간경화로 발전하고, 심할 경우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근육 손실도 더 많이, 빨리 나타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임상역학연구센터, 건강의학센터 공동 연구팀은 2006~2016년 10년 동안 두 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녀 5만 2815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에 실렸다.
분석 대상의 평균 나이는 49.1세이며 초음파 검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전체 31.9%인 1만 6859명이다. 연구팀은 체질량 검사를 할 때 많이 활용되는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기’(BIA)로 측정된 신체 근육량 변화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근육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25% 정도 근육량이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중 간섬유화가 진행된 경우는 근육 손실이 2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중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거나 흡연자, 평소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거나 한 번 음주할 때 음주량이 많은 경우에도 근손실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체내 단백질 합성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근육 손실이 쉽게 일어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곽금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골격근의 손실은 그 자체로도 질환이 되지만 다른 질환 발생 원인이 되며 치료도 어렵게 하는 만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