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초등학교서 말벌 습격… 안전지킴이 등 8명 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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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 대원들이 나무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 대원들이 나무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에서 벌 쏘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기 전 안전지킴이 등 8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2분쯤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말벌에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4명과 70대 2명, 80대 1명 등 인근 주민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70대 주민 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했다.

벌 쏘임 사고가 등교 시간 이전에 일어나 피해를 본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었다.

학교 측은 이미 집을 나섰거나 가정 사정 등으로 출석이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학생 3분의 2 이상이 등교해 휴교하지 않고 안전에 주의하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학교 정문 근처 5m 높이 나무에서 벌집을 발견해 제거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벌 쏘임 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구 송도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에서 관광객 등 16명이 말벌에 쏘였다.

하루 뒤인 지난달 19일에는 강서구 한 도로에서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말벌은 7월부터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8~9월에 유충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해져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벌 쏘임 119 구급 이송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7.8%가 7~9월에 집중됐다. 특히 9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거리를 둬야 한다. 쏘이면 즉시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얼음찜질을 해 통증과 부기를 완화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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