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불꽃축제 민폐족…“우리집 복도서 와인 마시며 관람” 무단침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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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교통정보시스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시스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도심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펼쳐진 지난 5일, 거리 곳곳이 불꽃축제를 구경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찬 가운데 일부 민폐족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시민들은 도로 끝 차선에 차량을 불법 정차한 채 불꽃축제를 관람했고, 불꽃 명당 자리로 유명한 아파트에 무단 침입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는 오후 7시부터 약 90분간 진행된 가운데 주최 측 추산 107만여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일본팀, 미국팀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한 한국팀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뿐 아니라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서도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리는 ‘쌍둥이 불꽃’을 선보여 먼 곳에서도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날 경찰은 총 2417명을 동원해 인파 관리를 지원했다. 지난해 불꽃축제 당시 강변북로 등에 주·정차하는 차량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경찰은 올해 한강 교량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에 즉시 견인 조치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갓길 등 도로 끝 차선을 점유하는 경우는 줄었으나, 막상 축제가 시작되자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서행을 하거나 불법 주·정차를 한 채 불꽃축제를 구경했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불꽃축제가 한창이던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차량 수십대가 강변북로 구리방향 도로 끝 차선에 멈춰섰다.

4차로인 강변북로(양화대교~서강대교)를 주행하던 운전자 중 일부는 3~4차선에 정차한 채 차량에서 내려 불꽃축제를 관람했다. 또 2차선 등에서 끝으로 차선 변경을 하려던 차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불꽃축제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 근처 아파트 주민들도 무단 침입하는 일부 시민들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축제 민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시민이 복도 난간에 와인잔을 놓고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저희 현관문 바깥쪽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더라”면서 “저희 집 앞인데 여기 계시면 안되지 않냐고 하니 ‘의자는 안 놓고 이 앞에서 그냥 보겠다’고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출입문과 엘리베이터 곳곳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소용 없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올라가서 보면 잘 보이니까 막 와서는 술 먹고 음식 먹고. 그것도 가져가지도 않고 놔두고 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낮은 시민의식을 보인 행태에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도로에서 뭐하는 짓이냐”, “여의도 주민인데 외부인 출입금지 걸어놨는데도 위쪽 층들은 복도에 사람 꽉 끼더라”, “국민 수준이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아파트 거주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경찰이 아침부터 주·정차 못 하게 하려고 서 계시던데 저러고 싶나”, “평소 5분 거리인데 다리에서만 30분 있었다”, “이럴 거면 축제를 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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