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하지마” 악성 민원인 응대하다 쓰러진 공무원…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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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인 응대하다 실신
모든 세무서에 녹음기 지급

국세청이 지난 4일 민원봉사실에 보급한 녹음기 모습. 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지난 4일 민원봉사실에 보급한 녹음기 모습. 국세청 제공
경기 동화성세무서에서 악성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불명에 빠졌던 민원팀장이 사망했다.

17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였던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A씨가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사망했다. 고인이 실신한 지 24일 만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오산장례문화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8일이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쯤 동화성세무서에 부동산 관련 서류를 떼러 온 민원인은 법적 요건이 안 돼 발급이 힘들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강한 어조로 고성을 질렀다.

민원실 직원이 민원인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발생하자 A씨는 담당 직원의 응대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어지럼증 호소하며 쓰러졌다. 민원인은 쓰러진 A씨를 보고도 민원을 이어갔으며 “쇼하지 말라” 등 조롱 섞인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 이후 일선 세무서를 중심으로 악성 민원의 고질적 문제가 제기되자 국세청은 지난 4일 전국 133개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세무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응대할 때 사용할 녹음기를 보급했다. 직원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민원인에게 대화를 녹음하겠다고 고지한 뒤 녹음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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