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는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 탓” 주장에…소방청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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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구급차 자료사진. 뉴시스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구급차 자료사진. 뉴시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방안을 반대하며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 ‘응급실 뺑뺑이’가 생긴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소방청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소방청은 7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낸 탓에 경증 환자가 응급실 환자의 90%를 차지한다는 우 원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최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서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통해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에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 개정 이후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고, 이 때문에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1339 전화번호를 통한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는 국민 편의 차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119로 통합되면서 지난 2013년 6월 폐지됐다.

우 원장의 주장에 대해 소방청은 “119와 1339의 통합은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 전화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119구급대는 자격·면허를 소지한 전문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5단계로 분류해 치료 가능한 적정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119구급대를 이용한 비율은 16.4%에 불과하다”며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려면 먼저 ‘워크 인(직접 찾아오는 경증) 환자’의 이용을 자제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 원장은 ‘소아관 오픈런’ 같은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 현상을 두고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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