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할머니 차에 태우자마자 덮친 쓰나미…물 뚫고 달렸다(영상)
윤예림 기자
입력 2024 01 09 11:43
수정 2024 01 09 14:35
8일 일본 TV 아사히와 엑스(X)에는 지난 1일 지진 발생 직후 이시카와현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지팡이를 짚은 여성이 해안가 근처를 천천히 걷고 있다. 이후 차 한 대가 나타나 여성의 옆을 지나쳐 갔다. 대피를 위해 고지대로 가던 이 차량 운전자는 이내 핸들을 돌려 여성에게 돌아갔다.
남성 운전자는 여성에게 다가가 “지진이 일어났다. 위쪽으로 안 올라가냐”고 말했다. 이에 여성이 당황해하자 운전자는 급박한 목소리로 “뭐 하는 거냐. 차에 타라”라고 외쳤다.
차에 탄 여성이 “다들 어디 갔느냐”고 묻자 남성은 “모두 위쪽으로 대피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굉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쓰나미가 밀려왔다. 여성이 차에 탄 지 불과 9초 만이었다.
영상을 본 일본인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주다니 존경한다”, “운전자의 직감으로 할머니를 살릴 수 있었다”, “자칫하면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진으로 인한 이시카와현 사망자는 9일 오전 9시 기준 총 180명이다. 행방불명자는 1명,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120명이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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