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학교 교사가 정권교체 시도?…“자유 갈망하면 입당” 정당 결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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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보도화면 캡처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북한의 한 중학교 교사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을 결성했다가 적발돼 처벌됐다는 내용의 내부 교육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TV조선은 북한이 간부와 주민들을 교육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영상에는 한 중학교 교사가 한국 방송을 접한 뒤 사상을 바꿔 새 정당을 창당해 정권 교체를 시도했다는 사례가 등장한다.

이들이 만든 정당의 성격에 대해서는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새로운 당을 창건하고 새 정부를 세운다고 (하면서)”라고 설명했다.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조직의 원칙과 당 강령에는 지식인 등을 대표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당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남한 문화를 지목했다. 영상 속 내레이션은 “남조선 방송과 불순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돼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들이 국가전복 음모를 꾸미다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는데 처형당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TV조선은 이 영상이 이른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만들어진 이후인 2022년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해외 콘텐츠를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이에 북한은 2020년 12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다가 적발된 북한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고, 해당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판매한 주민은 총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16살 북한 소년 2명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야외 운동장에서 수갑을 찬 채 공개재판을 받는 과거 영상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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