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없는데 형사가 자꾸 전화”…제 발로 파출소 찾은 ‘지명수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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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수배된 남성(붉은 원)이 그 사실을 모르고 상담 차 파출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MBN 보도화면 캡처
지명수배된 남성(붉은 원)이 그 사실을 모르고 상담 차 파출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MBN 보도화면 캡처
지명수배된 남성이 그 사실을 모르고 상담 차 파출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27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도와 공동상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인천에서 코인 투자 사기범을 폭행하고 위협해 50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일행과 함께 서울 도봉동에 있는 파출소를 방문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수사받고 있다”며 경찰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A씨는 “형사에게 자꾸 전화가 와 기분이 나쁘다”며 “얼마 전 출석통지서를 받았는데 출석 안 해도 되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파출소 직원들이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A씨 신원 조회를 해 보니 ‘A급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지명수배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월 말 인천 연수구의 한 사무실에 들어가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들을 둔기로 위협하고 때려 현금 5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의자 5명 중 4명은 경찰에 붙잡혔지만, A씨는 잠적했었다.

경촬 관계자는 “경찰이 현장에서 잘 대처했다”며 “A씨를 관할 인천 경찰서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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