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에 얻은 아들, 갑작스레 심장마비…식음 전폐하던 부모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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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성혁 씨 생전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고 손성혁 씨 생전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결혼 8년 만에 얻은 유일한 아들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부모가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

5일 창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고 손성혁씨의 부모가 대학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손씨는 23세이던 지난해 12월 21일 갑작스레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세상을 떠났다. 당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경남 창원에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손씨의 아버지 손명동(61)씨는 38세에 낳은 늦둥이 아들을 허망하게 잃자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이후 아내와 상의해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아들 이름으로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아들 손씨는 전체 학점 평균 4.3점을 기록할 만큼 학업 성취도가 높았다. 그는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성실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손씨의 부모가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주기로 한 것이다.

손씨 아버지는 “수험 기간 아들은 힘들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을 만큼 마음이 깊었다”며 “힘든 점을 먼저 알아차리고 더 많은 것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아들은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아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손씨 부모는 앞으로도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원대는 이런 사연과 손씨 부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8일 대학 본부에서 기탁식을 연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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