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퇴짜’ 성인 페스티벌, 압구정 불발 위기…강남구 “모든 행정력 동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 04 17 09:21
수정 2024 04 17 09:21
17일 강남구는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해당 페스티벌 개최를 막겠다”며 지난 16일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개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식품위생법 제44조와 제75조에 의거해 해당 페스티벌 개최 시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날 공무원과 식품위생감시원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구는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로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 수원·파주·한강 모두 ‘퇴짜’당초 이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장소가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 이내에 있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등의 논란이 제기되자 수원메쎄는 대관을 취소했다.
수원시가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9조(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의 금지행위 등)에서 금지하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행위인 ‘은밀한 부분 노출 등 성적 행위가 이뤄지거나 유사한 행위가 이뤄질 우려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등에 이번 전시가 해당한다고 판단, 수원메쎄 측에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낸 결과다.
이후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선택했다. 그러나 파주시에서도 거센 반대로 대관이 취소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젠더 폭력 예방 및 성 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사가 파주에서 열리면 그동안 시가 적극적으로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계획이 엎어지자 주최 측은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 겸 주점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통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강본부는 공문을 통해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되고 있어 선량한 풍속을 해할 수 있다”면서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의거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오니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반해 행사를 개최한 경우,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 임대 승인 취소, 하천점용허가 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XF 장소를 찾아라!!’라는 문구와 함께 행사 전날인 19일 오후 9시에 티켓 구매자에게만 정확한 장소를 개별 문자 메시지로 알린다고 안내했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 골목이다.
강남구는 이번 행사가 강남구 압구정 카페 골목으로 개최 장소를 옮긴다는 보도를 접하고 즉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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