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백종원편 나타났다 “17년 운영…어려울 때 힘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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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반점·빽다방·역전우동 점주들, 전가협에 항의

백종원(왼쪽)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백종원(왼쪽)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아 증시 상장(IPO)을 추진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자사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시끌시끌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본코리아의 또 다른 가맹점주들이 “선량한 가맹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17일 홍콩반점점주협의회는 서울 서초구 소재 전국가맹점협의회(전가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가협의 악의적인 언론 보도와 갈등 조장 때문에 멀쩡하게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선량한 가맹점들의 존폐와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규탄했다. 협의회는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을 운영 중인 점주들 약 50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거짓 보도로 시끄러워지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며 “전가협은 일부 가맹점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단체냐”라고 비판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8 연합뉴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8 연합뉴스
더본코리아가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낸 상황에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달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매출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일 전가협은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통해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평균 운영 기간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분석 결과를 인용해 더본코리아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2019년 5억 1700만원, 2020년 4억 6200만원, 2021년 3억 9490만원, 2022년 3억 9440만원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지난해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액은 2010년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더본코리아 매출액은 같은 기간 9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17 뉴스1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17 뉴스1
협의회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김포에서 홍콩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협의회장 A씨는 이날 “가맹점 영업 기간이 줄어드는 원인은 새 브랜드, 새 가맹점이 생겨나는 데다가 양수, 양도 사례도 폐점으로 잡히면서 왜곡된 것”이라며 “저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홍콩반점 영업을 14년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반점이 한창 어려울 때 더본코리아 본부는 홍콩반점이 주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내고 그에 맞춰 새 메뉴 개발에도 힘쓰면서 상생했다”며 “최근 전가협의 허위 보도로 선량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하루 평균 최대 40% 하락했다”고 토로했다.

송파구 가락동 소재 홍콩반점 점주 B씨 역시 “더본코리아 가맹점을 17년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우리도 다 같은 점주”라며 “우리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석희의 질문들’ 게스트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MBC 방송 화면 캡처
‘손석희의 질문들’ 게스트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MBC 방송 화면 캡처
한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13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에게 매출 3000만원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가맹본부 점포개설 담당자가 점주들에게 ‘예상 매출액 3000만원’을 언급한 녹취록을 두고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며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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