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에 미원까지” 한국식 오이샐러드에 난리 난 ‘이 나라’
하승연 기자
입력 2024 08 24 09:51
수정 2024 08 24 09:51
최근 한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한국 스타일의 ‘오이샐러드’ 레시피가 화제가 되면서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 상점에서 오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활동하는 유명 캐나다인 인플루언서 로건 모핏은 최근 한국 스타일의 오이샐러드 레시피를 올렸다.
‘오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가진 로건 모핏은 지난달부터 자신의 틱톡 계정에 꾸준히 오이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프로필에 ‘오이 모임에 참여하세요’(Join the Cucumber Community)라고 적어둘 만큼 오이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이를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오이 비빔밥, 오이김치, 오이냉국 등 한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을 만드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러한 한국식 오이 레시피는 여러 나라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최근 올린 ‘아시아풍 오이샐러드’ 레시피는 2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레시피에 한국 조미료 미원이 들어가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 매체는 텅 빈 아이슬란드 식료품 가게 선반 사진을 소개하며 “오이가 찾기 힘든 재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누리꾼들은 “오늘 마트에 갔다. 오이를 구매하던 중 뒤에서 어떤 여성이 다가와서 틱톡 때문에 사 온 거냐고 물었다”, “레시피를 따라 하느라 이번 주에 오이를 6개나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매업체들은 오이 판매 급증이 틱톡 콘텐츠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오이 수요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아시아풍 샐러드 재료인 간장, 참기름 등 다른 품목 판매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틱톡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상만으로 흔한 식재료인 오이가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슈퍼마켓 관계자들은 이러한 오이 품귀 현상에는 틱톡 레시피 유행 외에도 학교 개학과 수확 시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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