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유혈” 이스라엘 300곳 공습…하루 274명 사망
이보희 기자
입력 2024 09 23 22:53
수정 2024 09 24 00:17
지난해 10월 이후 하루 최다 인명피해
삐삐 폭발 사건 뒤 충돌 격화
레바논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자가 27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앞서 50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가 100명 사망, 400명 이상 부상으로 수정 발표했다. 이후 또다시 사망자 182명, 부상자 727명으로 상향 발표한 바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어린이 21명과 여성 39명을 포함해 274명”이라며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망자 수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8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공방이 시작된 이후 하루 인명피해 규모로는 가장 많다.
지난 17일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측 사망자는 민간인 100여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였다고 AP 통신은 집계했다.
헤즈볼라에 더 강력한 조치 다짐…레바논 주민들에 대피 촉구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장단체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레바논의 30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베카계곡으로까지 공습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의 1년에 걸친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 가장 치열한 공습 중 하나다. 그럼에도 할레비 중장과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앞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다짐했다.
이스라엘이 이러한 공습을 가하는 동안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레바논에서 로켓포가 발사될 것을 경고하는 일련의 공습 사이렌을 울렸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헤즈볼라가 무기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지역들에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날 하루 레바논 남부 시돈항을 통해 수천명의 레바논인들이 대피에 나섰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대피 행렬이다.
10월 이후 저강도로 유지되던 양측의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지난 20일 수도 베이루트를 한발 앞서 표적 공습해 이브라힘 아킬 등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지휘관들을 살해했고, 이후 남부와 동부에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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