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시정요구 미수용시 전속계약 해지할 것”…어도어에 내용증명 보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4 11 13 17:40
수정 2024 11 13 17:40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다섯명의 본명으로 이러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들은 내용증명에서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이 시정을 원하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뉴진스는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에는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멤버 다섯 명은 이 내용증명의 마지막 장에 직접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진스는 “어도어가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임을 알린다”며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짓 소문을 퍼뜨려 뉴진스를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어도어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앞서 법원은 자신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달라는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청구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이후 열린 어도어 이사회에서는 그를 대표이사로 복귀시키는 안건이 부결됐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걸그룹 뉴진스 프로듀서 자격을 보장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민 전 대표는 최근 한 일본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뉴진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플랜이 있다”며 “플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작, 선행 투자, 경영 이런 것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대표이사 직위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계약상으로는 현재 프로듀서도 아니고 대표이사도 아니다. 사내이사 권한만으로 애매한 상황”이라며 “진행해 온 기획은 지금도 착수하고는 있다. 내팽개칠 수는 없다. 일은 하고 있지만 다음 단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 8월 민 전 대표를 해임했으나, 민 전 대표는 해임이 부당하다며 대표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 양측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어도어는 측은 지난 10월 심문기일에서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배신하는 행위를 해 근본적인 신뢰 관계가 파괴됐다며 대표이사 선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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