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0명’ 넘게 죽였다…역대 가장 많은 사형범, 그 이유는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사우디, 올 한해 외국인 100명 이상 사형 집행

감옥 관련 자료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감옥 관련 자료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 한해에만 외국인 100명 이상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판 과정 등에서 외국인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AFP 집계 결과 올 한해 사우디에서 사형된 외국인의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사우디 남서부 나즈란 지역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예멘인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사우디에서 처형된 외국인의 수는 101명이 됐다.

올해 처형된 외국인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파키스탄 21명, 예멘 20명, 시리아 14명, 나이지리아 10명, 이집트 9명, 요르단 8명, 에티오피아 7명 등이다. 이 외에도 수단, 인도, 아프가니스탄 각각 3명, 스리랑카, 에리트레아, 필리핀 각각 1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34명이었던 것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럽-사우디 인권 기구(ESOHR)는 관계자는 “1년간 외국인에 대한 사형 집행 건수 중 최다”라며 “사우디는 한 해 100명의 외국인을 처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사형 집행 건수가 급증한 데 대해 마약 사범의 영향이 큰 것으로 AFP는 분석했다. 사우디는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3년간 유예해오다 지난 2022년 종료한 바 있다.

실제 올해 사우디 전체 사형 집행 건수는 274건인데,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이 92건이었다. 이 중 69명이 외국인이다.

다만 사우디에서 처형된 외국인 수가 증가한 것을 두고 타하 알-하지 ESOHR 법률책임자는 “외국인은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일반적으로 외국인인 피고인들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보장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기준 중국,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감자를 처형했다.

중동 사형제도 반대 운동을 이끄는 비정부기구 ‘집행유예’(Reprieve)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약범 검거가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한다”며 “올해 전체 사형집행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예림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세금 150억원 안 낸 ‘1위 체납자’, 결국 이름 공개됐다…누군지 보니

    thumbnail - 세금 150억원 안 낸 ‘1위 체납자’, 결국 이름 공개됐다…누군지 보니
  2. ‘하루 커피 3잔’의 놀라운 효과…‘이 질환’ 위험 절반으로 낮춘다는데

    thumbnail - ‘하루 커피 3잔’의 놀라운 효과…‘이 질환’ 위험 절반으로 낮춘다는데
  3. 할아버지 죽인 손자…“내 목숨이라도” 할머니 선처에 오열

    thumbnail - 할아버지 죽인 손자…“내 목숨이라도” 할머니 선처에 오열
  4. 유아인 “부친상 아픔, 평생의 죄책감”…마약 투약 선처 호소

    thumbnail - 유아인 “부친상 아픔, 평생의 죄책감”…마약 투약 선처 호소
  5. ‘몸짱’ 오세훈 영상 등장에 ‘화들짝’…“너무 쉽고 빨라” 딥페이크 심각성 알렸다

    thumbnail - ‘몸짱’ 오세훈 영상 등장에 ‘화들짝’…“너무 쉽고 빨라” 딥페이크 심각성 알렸다
  6. “죽지 않은 게 신기”…주한미군에 폭행당한 10대 “후유장애 남을 수도”

    thumbnail - “죽지 않은 게 신기”…주한미군에 폭행당한 10대 “후유장애 남을 수도”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