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던진 ‘비혼 출산’…전문가 “책임 다하는 친부? 거의 없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4 11 26 15:18
수정 2024 11 26 15:18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가 지난 3월 낳은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비혼 출산’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 가운데,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최 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나 시선이 이전보다 많이 바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문가비씨 출산 (관련) 기사를 보면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리고 있다. 예전에는 안 좋은 댓글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개인의 문제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아빠랑 엄마가 서로 책임을 지고 건강하게 잘 키우면 되지 않느냐’라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다”며 “그래서 사회가 조금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혼할 때 판결을 받더라도 양육비를 이행하는 비양육자가 많지 않은데 미혼모는 혼자 낳는 데다 판결문조차 없다. 대부분의 남자는 임신함과 동시에 연락을 끊는다든지, 이미 헤어진 상태여서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지난해 1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였다.
빠르게 혼외출산이 늘고 있지만 관련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실정이다. 최 대표는 “양육비를 받기 위해서는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그 절차를 다 거쳐서 아빠를 찾아내도 (양육비를 강제하는) 법은 만들어져 있지만 사실 안 주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비양육자가 양육비를 낼 수 있게 강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비혼모가 현실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경제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열심히 일을 하고 아이를 키워야 되는데 취업에 어려움도 많고, (임신과 출산을) 홀로 할 경우는 거의 99% 이상 경력이 단절된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굉장히 심하다. 인식 개선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 6월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준비돼 있지 않았던 나는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 그렇게 하기로 선택을 했던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며 출산 소식을 알렸다.
이후 문가비의 아들이 정우성의 아들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문가비가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친자가 맞다. 양육 방식은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과 문가비 사이에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정을 꾸리지 않은 채 양육비만 내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결혼하지 않더라도 아버지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건 책임감 있는 태도 아니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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