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시신만 73구…“초능력 있다”는 수련원장 악행에 태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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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시신 41구가 발견된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련원을 조사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시신 41구가 발견된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련원을 조사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의 불교 수련원 곳곳에서 70여구의 시신이 나와 태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수련원장이 명상을 위한 승려들의 훈련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앞서 지난달 22일 태국 북부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련원에서 시신 41구가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수련원 측은 “시신을 명상 수행에 사용했다. 발견된 시신들은 죽기 전 사찰에 몸을 바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사망진단서와 시신기증서를 제출했다.

다만 경찰은 사망진단서와 시신기증서가 있지만 시신이 실제로 기증된 것인지, 자연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당국은 지난달 26일 피찟주 남부의 방문낙구에 있는 또 다른 수련원에서 32구의 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두 수련원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던 경찰은 “초능력 등의 가르침으로 유명한 프라 아잔 사이 폰 판디토 수련원장이 이번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판디토 수련원장은 “시신 사용은 내가 개발한 ‘명상 기법’의 일부로, 승려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승려들은 시신이 든 관이 있는 공간에서 명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이 나온 것에 대해 “개인적 성취”라고 말하며 많은 승려가 이 기법을 배우기 위해 수련원을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수행자는 시신을 이용한 명상 수업에 참석한 후 초자연적 청각·시각 능력을 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사찰에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하라고 명령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태국 국립불교국(NOB) 또한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태아 또는 성인의 시신을 이용한 흑마법이 행운이나 초능력을 얻게 해준다는 오래된 미신이 존재한다.

흑마법은 주로 사이비 종교 단체나 무속인에 의해 자행되며, 흑마법 의식을 위해 영아의 시신을 무덤에서 훔치는 등 관련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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