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도 ‘우르르’ 北에서 인기라는 ‘이곳’…5배 비싸게 팔린다는데
하승연 기자
입력 2025 01 07 13:11
수정 2025 01 07 13:37
북한 평양 맥주 전문점 ‘대동강맥주집’
북한 평양의 맥주 전문점 ‘대동강맥주집’이 한겨울 추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러한 인기에 일부 주민들은 배급받은 맥주표를 암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데일리 NK는 평양의 한 소식통 말을 인용해 현재 평양의 대동강맥주집이 한겨울에도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배급받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표를 암시장에서 가격을 부풀려 되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대동강맥주집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으며, 대동강맥주집은 단순히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주민들이 사회적 유대감을 쌓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대동강맥주집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맥주 카드가 필요하며, 평양에 거주하는 성인 남성의 경우 매달 맥주 5L를 살 수 있는 카드를 인민반을 통해 받는다. 다만 군 복무 중이거나 해외 파견 중일 때는 배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맥주 카드를 받은 주민들은 카드를 들고 대동강맥주집으로 가 1L당 북한 돈 500원을 주고 맥주 표로 교환한 후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이 유독 대동강맥주집을 많이 찾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면서 “다른 곳에서 파는 맥주들은 너무 비싸 사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만 대동강맥주는 일반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달 할당량 5L를 모두 채워 마시는 주민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대동강맥주를 마시는 것은 평양 시민들이 누리는 특권 중 하나지만 경제적 제약으로 맥주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교환한 맥주 표를 암시장에서 1L당 2500~3000원(북한 돈)에 거래,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고 한다. 정가보다 5~6배 뛴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맥주 표 거래는 이미 오래된 일이며 사람들은 대체로 그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거래하다 걸리면 처벌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매년 림흥거리의 화성대동강맥주집, 초대형 음식점 화성각 등 이색 상업 시설이 있는 ‘뉴타운’을 만들고 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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