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노회찬·김경수 계좌추적 착수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노의원에 5000만원 건넨 의혹
김지사 정치자금 2700만원 조사


“휴대폰은 불법 증거 수집” 지적에
특검 “쓰레기봉투는 소유권 포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노 원내대표와 김 지사 명의의 금융기관 계좌 거래 내역 가운데 드루킹 측과 연관된 자금 흐름이 있는지 보고 있다.

특검 출범 전 검·경 수사 과정에서 노 원내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측으로부터 약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검찰은 트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계좌에서 거액의 현금이 출금됐지만 노 원내대표에게 실제로 자금이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과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뇌물 500만원을 건넨 것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한씨에게 전달된 돈의 일부가 김 지사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또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김 의원에게 후원한 2700만원의 정치자금이 김 의원 개인 계좌로 들어갔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이 지난 10일 드루킹 일당의 활동 근거지로 알려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을 현장 조사하던 중 압수수색 영장 없이 휴대전화 21대와 종이박스에 있던 유심 카드형 케이스 54개를 확보한 것을 두고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건물주의 양해를 받아 들어갔다”며 “건물주는 특검 조사에서 지난달 15~17일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을 정리한 뒤 ‘쓰레기를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압수수색 영장 없이 증거품을 수거한 점을 놓고 법조계에선 불법 수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증거품이 실내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소유권이 건물주에게 확실히 이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거 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건물주로부터 임의 제출 형식으로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진술 조서를 받았다”며 “증거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왼쪽 가슴은 남편 것, 오른쪽 가슴은 세상의 것”…독특한 인사법 가진 中소수민족

    thumbnail - “왼쪽 가슴은 남편 것, 오른쪽 가슴은 세상의 것”…독특한 인사법 가진 中소수민족
  2. 문가비 “1월이 마지막…정우성에 결혼도 뭣도 요구한 적 없다”

    thumbnail - 문가비 “1월이 마지막…정우성에 결혼도 뭣도 요구한 적 없다”
  3. “중년에 정기적으로 ‘이것’ 한다면…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 ‘뚝’”

    thumbnail - “중년에 정기적으로 ‘이것’ 한다면…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 ‘뚝’”
  4. “중국인 무리, 서울서 한국인 맥주병 폭행”…실내흡연 못하게 했다고

    thumbnail - “중국인 무리, 서울서 한국인 맥주병 폭행”…실내흡연 못하게 했다고
  5. “조국, 바깥소식에 많이 답답해해…구치소 생활엔 잘 적응” 옥중 편지 공개

    thumbnail - “조국, 바깥소식에 많이 답답해해…구치소 생활엔 잘 적응” 옥중 편지 공개
  6. “오겜2, 완전 실망스러워” 혹평 보란듯이…공개 하루 만에 ‘대박’

    thumbnail - “오겜2, 완전 실망스러워” 혹평 보란듯이…공개 하루 만에 ‘대박’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