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비리’ 수사기밀 빼돌린 현직 부장판사
입력 2018 08 23 15:53
수정 2018 08 23 19:50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대구지법 포항지원 나모(41) 부장판사와 전 서울서부지법 직원의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나 부장판사가 서울서부지법 기획법관으로 근무하던 2016년쯤 서울서부지검이 수사한 법원 집행관 비리사건의 수사기밀을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법원 집행관사무소 소속 직원 10명은 노무 인원을 부풀려 청구하고 인건비를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나 부장판사는 영장전담 판사로부터 계좌추적 등 진행 중인 수사기밀을 빼내 임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나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있던 2013∼2014년 기획제1·2심의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수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신광렬(53)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신 부장판사는 2016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하면서 최유정 변호사와 김수천 부장판사 등이 연루된 법조 비리 사건의 수사기밀을 법원행정처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신 부장판사가 임 전 차장에게 송부한 범죄 혐의 관련 보고서를 취득해 가지고 있으므로 압수수색을 통해 그 이상 어떠한 증거자료를 취득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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