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말고 스폰서 더 있었다… 김학의 이번 주 구속 기로
김헌주 기자
입력 2019 05 13 01:44
수정 2019 05 13 01:58
檢, 사흘 만에 재소환… 영장 청구 방침
김 前차관 “윤중천 몰라… 별장 안 갔다”윤씨와 대질도 거부… 6시간 만에 귀가
檢 “다른 업자에게 생활비 수천만원 받아”
“별장 동영상 속 여성 나 아닐 수도 있어”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은 진술 번복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9일 첫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김 전 차관은 낮 12시 50분쯤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한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검찰에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모른다”, “원주 별장에 간 적 없다”, “‘별장 동영상’ 속 남성도 내가 아니다”라며 혐의을 부인하면서 조사는 6시간여 만에 끝났다. 또 “모르는 사람(윤씨)과 대질할 필요도 없지 않으냐”면서 윤씨와의 대질 조사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단은 관련자 진술, 계좌추적 결과 등이 혐의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2007~2008년쯤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김 전 차관이 2008년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모씨와의 상가 보증금(1억원) 분쟁에 개입한 정황,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용돈, 생활비 명목으로 3000만원 넘는 금품을 받은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반면 별장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했던 이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내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진술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최근 수사단이 동영상 촬영 시기를 2007년 말로 특정하면서다. 동영상에는 짧은 머리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당시 이씨는 긴 머리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 청구서에는 특수강간 혐의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 관계자는 “특수강간 혐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소 전까지 면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