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봉된 교신 원본 확보… 세월호 구조 과정 밝힐 듯
김헌주 기자
입력 2019 11 24 22:54
수정 2019 11 25 02:01
당시 해경 교신 상황 초 단위로 기록… 故 임경빈군 이송 지연도 조사 전망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수단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인천 연수구의 해경 본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해경 압수수색 과정에서 교신기록 원본 등 수사상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교신기록은 해경의 무선통신 기록인 주파수공용통신(TRS) 등을 말한다. TRS에는 해경 상황실과 세월호 침몰 당시 경비정(123정)의 교신 내역 등 해경 내부 교신 상황이 초 단위로 기록돼 있다.
특히 원본이 중요한 이유는 교신기록조차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남아 있어서다. 당시 구조 책임을 지고 유일하게 형사 처벌을 받은 김경일 전 123정장도 2014년 5월 감사원 문답에서 교신기록이 고의로 삭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2016년 6월 1기 특조위는 해경 본청에 있던 TRS 서버의 하드디스크 3대를 봉인했다.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102만개 음성 파일이 포함돼 있다. 이후 출범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1기 특조위가 봉인한 서버를 해제한 뒤 복제(이미징) 파일을 생성·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수단도 기존의 TRS 녹취록 등과 비교·대조하면서 누락되거나 조작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고(故) 임경빈군 ‘헬기 이송 지연 의혹’ 등 당시 구조 문제점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단은 또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군검찰과도 공조를 추진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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