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독직폭행” vs 정진웅 “무고 및 명예훼손”… 막장 맞대응
현직 검사끼리 초유의 ‘난투극’
검사장 휴대전화 추가 압수수색 과정서韓 “비밀번호 푸는데 폭력 행사” 입장문
정 부장 “증거인멸 우려 제지한 것” 반박
서울고검, 두 사람 구체적 경위 감찰키로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정진웅(오른쪽) 차장검사. 연합뉴스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정진웅(오른쪽) 차장검사.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29/SSI_20200729182934.jpg)
한 검사장 측은 “한 검사장이 법에 보장된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고, 정 부장에게 변호인에게 전화해도 되는지를 물었다”면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에게 바로 사용을 허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9일 한동훈(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다툼이 발생한 장소인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용인분원.<br>뉴스1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29일 한동훈(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은 다툼이 발생한 장소인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용인분원.<br>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7/29/SSI_20200729182921.jpg)
뉴스1
정 부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입장문을 통해 한 검사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검사장과의 ‘물리적 접촉’은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한 검사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불가피했고 ‘독직폭행’ 주장은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정 부장은 입장문과 함께 자신이 한 종합병원의 병상에 누워 안정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에) 무언가를 입력하는 행태를 보여 무엇을 입력하는지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를 돌아 한 검사장 오른편에 서서 보니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었고, 마지막 한 자리를 남겨 두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자리를 입력하면 압수하려는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긴급히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면서 한 검사장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직접 압수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쥔 손을 반대편으로 뻗으며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고, 한 검사장 쪽으로 팔을 뻗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며 두 사람이 바닥으로 넘어졌다는 게 정 부장의 설명이다.
정 부장은 또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 근육통 증상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고, 진찰한 의사가 혈압이 급상승해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전원 조치를 해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둘 사이의 구체적인 경위는 서울고검이 감찰로 밝히기로 했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본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지 않기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서울고검이 직접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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