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결국 유임… 박범계 첫 檢인사 ‘秋라인’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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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4명 인사 전격 단행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br>연합뉴스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강력하게 교체를 요구해 온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됐다. 다만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 지휘부도 유지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7일 검찰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여권은 “신임 장관의 타협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인사 기조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검사장) 간부 4명의 전보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법무부는 “공석 충원 외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면서 “주요 현안을 지휘하는 대부분의 검사장을 유임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또다시 유임된 이 지검장은 채널A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의 수사를 이어 가게 됐다. 추 전 장관 재임 시절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주도한 심재철(52·27기)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심 국장의 후임은 이정수(52·26기) 서울남부지검장이 맡게 됐다. 공석이던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조종태(54·25기) 춘천지검장이 맡는다.

이들 외 고위 간부의 인사이동은 없다. 채널A 사건에 연루돼 좌천된 한동훈(48·27기) 검사장도 유임됐다. 이두봉(57·25기) 대전지검장은 월성원전 수사와 공판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법무부가 인사 초안이나 인사 발표 계획을 윤 총장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인사를 강행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차장검사는 “박 장관은 ‘검사 인사 때 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검찰청법 제34조의 취지를 무시한 것”이라면서 “사실상 전임 장관 때의 ‘총장 패싱’이 재현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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