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경쟁캠프 금품살포 정보에… 윤관석, 돈봉투 살포 계획 결심”
강병철 기자
입력 2023 05 31 00:38
수정 2023 05 31 06:03
송영길 고전에… 행동지침 마련
당시 전대 홍영표·우원식 출마
검찰 캠프 수사 확대할지 주목
이날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이성만 의원이 공개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측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했다. 특히 대의원 투표가 진행되는 4월 말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이에 투표를 앞둔 4월 23일 윤 의원 지시로 경선캠프는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란 제목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대의원들에게 송 전 대표 지지를 요청하는 ‘오더’를 내리고, 광역·기초의원과 지역 오피니언 리더, 핵심 권리당원 등을 통해 지지를 구하는 연락을 돌리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상황에 윤 의원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지지층 이탈을 막고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금 제공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당시 살포된 9400만원 중 6000만원이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경쟁후보 캠프가 어디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송 전 대표 측 외에 다른 캠프의 구체적인 돈봉투 살포·수수 관련 정황도 알려진 바 없다. 당시 전당대회에는 송 전 대표 외에 홍영표, 우원식 후보가 출마했다.
이 의원은 30일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에도 정치적 의도 아래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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