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의대생’ 피해자 父 “병원 건물 마련하려 딸 이용” 오열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이 사회에 다시 돌아와선 안 돼”…법정서 엄벌 탄원
의대생 母 “아들 대신해 용서 구한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5.8안주영 전문기자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5.8안주영 전문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의 재판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출석해 최씨를 “이 사회에 다시 구성원으로 돌아와서는 안 되는 중범죄자”라며 엄벌을 호소했다.

A씨 아버지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A씨 아버지는 “최씨는 의대를 졸업한 후 병원을 운영할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제 딸을 이용했다”며 “딸을 가스라이팅해 혼인신고를 했으며, 딸이 이 사실을 저와 아내에게 말하자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는 유학을 준비하던 딸이 유학을 떠나는 상황을 대비해 혼인신고를 하고, 이후 딸 아이가 일시 귀국해 출산하고 다시 유학을 가는 시나리오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딸을 조종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결코 사회로 돌아와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A씨는 “딸이 숨진 이후 108일이 넘도록 고통이 계속 쌓여 감정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제 삶은 반토막이 났고 단 하루도 평온하게 지낼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통의 시간에 끝이 있긴 한 것인지 막막한 길고 긴 터널에 갇힌 상황”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피고인이 돌아오는 일이 생기면 저와 제 가족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기에 앞장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돌이킬 수 없지만 소중한 보물이었던 제 딸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 못난 아버지의 긴 호소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열했다.

이날 재판에는 최씨의 어머니도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너무 죄송하다. 아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한 후 오는 10월 7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씨와 피해자는 중학교 동창으로, 지난 2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후 두 달 만인 4월 피해자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피해자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헤어지라고 반대했고, 결별 문제 등으로 다투게 됐다.

결국 최씨는 지난 5월 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보희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정선희, 故 안재환 실종신고 안한 ‘진짜 이유’ 밝혔다

    thumbnail - 정선희, 故 안재환 실종신고 안한 ‘진짜 이유’ 밝혔다
  2. 이준석 만나 “오빠 오빠” 부르던 여배우, 반응 폭발하자 결국

    thumbnail - 이준석 만나 “오빠 오빠” 부르던 여배우, 반응 폭발하자 결국
  3. 父 살해하러 7층서 밧줄 타고 내려간 아들…“그만큼 절박했다” 황당 항변

    thumbnail - 父 살해하러 7층서 밧줄 타고 내려간 아들…“그만큼 절박했다” 황당 항변
  4. “선배들이 팬티 벗기고 중요부위 만져” 중학교 야구부 폭행·성추행 폭로 나와

    thumbnail - “선배들이 팬티 벗기고 중요부위 만져” 중학교 야구부 폭행·성추행 폭로 나와
  5. 정해인, 정소민과 발리 출국…“역대급” 실제 커플 질문에 의미심장

    thumbnail - 정해인, 정소민과 발리 출국…“역대급” 실제 커플 질문에 의미심장
  6. “친부 누구지”…신생아 변기에 버린 친모, 살해 후 남친과 영화보러 갔다

    thumbnail - “친부 누구지”…신생아 변기에 버린 친모, 살해 후 남친과 영화보러 갔다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