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된 BMW 신차서 불… 또 휘발유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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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결함 은폐 BMW코리아 압수수색

잇단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BMW 차량 가운데 리콜 대상이 아닌 휘발유 차량에서 또다시 불이 났다. 차량은 출고된 지 한 달 된 새 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0시 1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인근 차도를 달리던 BMW 320i에 화재가 발생했다. 엔진 쪽에서 불이 붙었고 10분 만에 꺼졌다.

차주는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니 보닛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해 대피했다”면서 “7월 20일 등록한 새 차”라고 밝혔다. BMW 320i는 휘발유 차량으로 리콜 대상이 아니다. 전날 경기 파주에서도 리콜 대상이 아닌 2010년식 BMW 528i에서 불이 났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중구의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관련 서류와 내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BMW 피해 차주 이광덕씨 등이 지난 9일 고소장을 낸 지 21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국토교통부 등의 협조를 얻어 BMW 관련 문건을 확보해 검토 작업을 벌여 왔다.

이런 가운데 BMW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해 온 한국소비자협회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 소장을 제출한다. 집단소송에는 BMW 차주 1226명이 참여한다. 청구액은 렌터카 비용과 정신적 피해를 고려해 1인당 1500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전체 소송 가액은 183억 9000만원이다.

소비자협회는 인천 중구의 BMW 드라이빙센터 건물과 서울 중구 BMW코리아 입주 건물의 임차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함께 낼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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