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사람잡은 고령 운전… 모녀·부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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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방문객 13명 사상 참변

70대 운전 미숙으로 가속페달 밟은 듯
구례에선 80대 운전자 6m 계곡 추락
부처님오신날인 12일 낮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우측에서 쉬거나 걷던 방문객들을 친 뒤 교각 및 표지석 등을 들이받아 파손된 채 서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br>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인 12일 낮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우측에서 쉬거나 걷던 방문객들을 친 뒤 교각 및 표지석 등을 들이받아 파손된 채 서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중에는 모녀와 부부지간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12일 낮 12시 4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 도로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서행하던 중 갑자기 출발하면서 도로 우측 편에 걷고 있거나 앉아 쉬던 방문객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승용차는 교량 난간과 표지석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경남 김해에 사는 성모(52·여)씨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성씨의 어머니인 조모(78)씨를 비롯한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조씨도 큰 수술을 받는 등 중태다. 부상자 중에는 부부도 있다.

사고 당시 통도사 경내 도로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인파들로 차량 정체가 심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가해차량이 서행 중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가지 않고 사람들이 있는 도로 옆쪽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인파가 많아 서행하던 중 그만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고령인 김씨가 정차 후 출발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9분쯤에는 전남 구례군 간전면 한 야산 임도에서 A(80)씨가 몰던 1톤 트럭이 6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해 A씨가 숨지는 등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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