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천인공노할 잘못…반성하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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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중에 보호관찰관에 털어놔

취재진“반성하나”질문엔 침묵

“사형 시켜라” “안산서 추방하라”반발

주민“딸 둘 키우는데 불안해서 못살아”

12일 오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두순(68)이 12일 오전 형기를 다 채우고 출소한 뒤 안산준법지원센터에 출소 신고를 했다.

관용차로 조두순과 함께 이동한 보호관찰관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안산준법지원센터 앞에서 취재진에게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오늘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줄 몰랐고 분위기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재진의 “반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엔 침묵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준법지원센터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서울남부교도소에서부터 타고 온 관용차량에서 내렸다.

조두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범행을 반성하십니까”라고 질문했지만, 그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법지원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조두순은 준법지원센터에서 거주지 주소 등을 신고했다. 이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았다. 이러한 행정절차를 마치는 데 50분 남짓 걸렸다.

그는 행정절차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느냐”고 묻자 뒷짐을 진 채로 90도로 허리를 두 번 숙였다.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는 새벽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 등 50여명이 모여 조두순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12일 오전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타고있는 관용차가 경기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한 남성이 차량 위에 올라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타고있는 관용차가 경기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한 남성이 차량 위에 올라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타고 온 법무부 관용차량에서 내리자 곳곳에서 계란이 날아들었다.

“사형시켜라”, “거세해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도 커지며 조두순의 거주지 앞 좁은 골목이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민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튜버를 중심으로 조두순에 대한 사적 응징 예고가 잇따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 100여명을 준법지원센터에 배치했다.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르면 피부착자는 형의 집행이 종료되는 날부터 10일 안에만 주거지를 관할하는 준법지원센터에 출석해 거주지 주소를 비롯한 신상정보 등을 서면으로 신고하면 된다.

조두순은 출소 당일 준법지원센터에 출석하길 원해 출소 직후 곧바로 이곳으로 이동했다.

앞서 오전 6시 45분쯤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첫 목적지로 준법지원센터까지 법무부 관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으며 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친 뒤 거주지까지도 같은 방법으로 이동했다.

동행한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출소 과정에 관용차량을 동원한 데 대해서는 “조두순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두순은 안산준법지원센터 관할 지역 내 거주지에서 아내와 함께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산시 주민들은 조두순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자 “죽일 놈. 마스크를 벗겨서 얼굴을 공개하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안산을 떠나라”고 외쳤다. 조두순 집 근처에 산다는 70대 주민 A씨는 “조두순 얼굴을 보려고 오전 4시부터 기다렸다”며 “동네 분위기도 흉흉한데 얼굴을 알아야 마주치면 조심할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자”, “사형시켜라”, “추방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일부는 “왜 범죄자에게 보호 관찰관과 관용차까지 제공해서 보호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주민 B씨는 “중·고생 딸 두 명을 키우는 데 불안하기도 하고 애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다”며 “성범죄 대상이 아이가 될수도 어른이 될수도 있는게 아니냐. 이 근처에 어린애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다니는데 ”라며 불안해 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형기를 마치고 이날 오전 출소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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