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성지 안동 임청각 앞에 놓인 철로 80년만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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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기자
입력 2020 12 16 11:02
수정 2020 12 16 11:02
일제가 독립운동 성지 임청각 정기 끓으려 앞마당에 철길 내
16일 오후 7시 36분 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에 마지막 열차 운행
경북도 등, 철길 내기 이전 모습으로 가옥 복원

일제는 1942년 2월 독립운동 성지로 부상한 임청각 정기를 끊으려고 임청각 마당 한가운데로 철길을 냈다.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는 16일 오후 7시 36분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에 마지막 기차를 끝으로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0년 운전 경력이 있는 영주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석주원 기관사가 마지막 열차(동해발→부전행 제1681 무궁화호)를 운전한다.
국가철도공단은 2015년부터 4조 500억원을 들여 총연장 145.1km에 이르는 중앙선 단양(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단양∼영주에 이어 오는 17일 도담∼안동(72.3km) 구간이 개통한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9시 34분쯤 청량리에서 출발한 ‘누리로’ 1601열차가 송하동 새 안동역에 도착한다.
1931년 운흥동에 들어선 안동역은 90년 만에 송하동 새 역사로 이전했다.
한국철도는 그동안 임청각 보존을 위해 방음벽과 장대레일(레일 길이 200m 이상)을 부설하는 등 진동과 소음방지에 힘을 쏟았다.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는 임청각 앞 기차 운행 중단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16일 오후 마지막 열차에 임청각 종손이 시승해 기록을 남긴다.
17일엔 임청각에서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유문을 낭독해 임청각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긴다.
이어 임청각 앞 철로 방음벽을 철거하고 독립군가 제창 등을 한다.
차경수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장은 “임청각 앞 마지막 기차 운행은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며 “이상룡 선생 애국애족 마음을 이어받아 새 안동역에서 친절하고 안전하게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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