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토해서” 생후 2주 된 아들 때려죽인 부모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는데 끝없는 아동학대

1살 큰딸도 학대 재판 중… 20대 구속

태어난 지 2주 된 갓난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부모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은 14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부모 A(24)씨와 B(22·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쯤 자신들이 거주하던 전북 익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사건 당일인 9일 밤 119에 “아들이 의식을 잃었다”고 신고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는 등 아동학대 흔적을 확인하고 부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얼굴에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사인은 외상성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머리를 맞아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A씨 부부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지난해 1월에도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전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다른 세상에서 사나”…무안 참사 당일 여의도 한강 ‘불꽃 축제’ 뭇매

    thumbnail - “다른 세상에서 사나”…무안 참사 당일 여의도 한강 ‘불꽃 축제’ 뭇매
  2.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 접해”…황희찬, ‘시즌 2호골’ 넣고 고개 숙였다

    thumbnail -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 접해”…황희찬, ‘시즌 2호골’ 넣고 고개 숙였다
  3. 우승 후 휴가길 비극… KIA 직원, 아내·3살 아이와 참변

    thumbnail - 우승 후 휴가길 비극… KIA 직원, 아내·3살 아이와 참변
  4. 광주 찾은 이재명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중요”

    thumbnail - 광주 찾은 이재명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중요”
  5. “제주항공 사고, 우리 소행…31일 밤에도 폭탄” 테러 예고에 경찰 수사

    thumbnail - “제주항공 사고, 우리 소행…31일 밤에도 폭탄” 테러 예고에 경찰 수사
  6. 참사 전날 해외서도 ‘보잉737’ 비상착륙…“신뢰도 추락하던 보잉, 또 타격”

    thumbnail - 참사 전날 해외서도 ‘보잉737’ 비상착륙…“신뢰도 추락하던 보잉, 또 타격”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